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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 내 삶에 나는 없었다 <자존감 잃은 당신, 마음이 시키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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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인업프 2019. 12. 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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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고 회피하는 거죠. “네가 옳다” 남편이 도와주세요 한 인간의 자존감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그 근간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진정한 자존감은 타인의 잘못되거나 혹독한 평가, 나의 가장 약한 지점을 건드리는 자극, 스트레스, 상처, 배신, 좌절감 등에도 근간이 흔들리지 않아요. 해결되지 않은 심연의 갈등은 어릴 적 중요한 사람과의 핵심적 관계에서 경험되는 것이고, 이 경험이 반복될 때 한 사람의 내면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잡게 됩니다. 그 이후의 삶에도 계속 영향을 주고요. 그걸 잘 이해하고 파악하려면 현재의 삶과 연결시켜 봐야





‘내가 변명을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을 거예요. 나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을 어릴 때 체감한 겁니다. 갈등으로 인한 자극들을 그릇의 울림이라고 한다면, 그 울림 자체만으로 너무 힘이 드니까 적극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떼는 연습을 하고 있는 요즘.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고 잠자리에 들기 직전 화장실에서 마지막 소변을 보게 하는데, 오늘은 유난히 아들이 피곤해 하네요. 모르는 척 누워 다리가 아프다는 둥 일어날 수가 없다는 둥 핑계를 대기 시작합니다. 억지로 일으켜서 화장실 앞에 데려다 놓으니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다며 울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계속되는

너무 뜨겁고, 어떤 날은 미움으로 너무 차가웠죠. 따스하던 엄마가 돌연 분노할 때마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던 나는 얼어붙었어요. 엄마 옆에 있는 것이 항상 불안하고 무서웠습니다. “몇 개 틀렸니?” 초등 고학년 때 시험을 보고 돌아온 내게 손님들과 함께 있던 엄마가 물었어요. “전 과목에서 14개요.” 뒤돌아서 방으로

것과 반대의 선택을 합니다. 6개월 전 꾸려진 교회 구역모임이 마음에 들어 온 가족이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고 있는데, 최근 다른 모임으로 옮겨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러겠다고 해버렸어요. 속마음으로는 옮기고 싶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옮기기를 원하시는 것 같아서 아주 자연스럽게 ‘네’라고 대답을 한 겁니다. 남편은 제 태도와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며 “왜 생각 없이 사냐”고 화를 냈어요. 저도 이런 결과가 너무 싫고, 저 자신이 싫습니다. 이런 경험을 매일 반복하고 있죠. 다섯 살짜리 아들의 밤 기저귀

아이가 간염 보균자인 것이 알려졌습니다. 친구들은 A와 함께 점심을 먹지 않으려고 했고, 저 또한 마찬가지였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학기 중간에 반 전체가 건강검진을 했는데, 저도 간염 보균자인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격이었는데, 선생님은 그런 저를 불러 A를 따돌리고 앞장서서 소문 낸 사람으로 지목하며 “실망스럽다”고 크게 꾸짖으셨습니다. “이제 너도 같은 처지가 되었다”며 “오히려 이게 좋은 경험이 될

아이 마음에 충족감을 줄 때, 그 순간 아이는 굉장히 행복하고, 그 기억은 평생을 갑니다. 아이의 마음이 편안한 것, 행복감 자주 느끼는 것. 실은 그게 아이를 잘 키우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사랑을 못 받았다고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자녀들, 나는 너에게 언제나 사랑을 주었다며 원통해하는 부모들을 볼 때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 형태의 사랑은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런 형태의 사랑을 주면 아픈 겁니다”. 제가 상담하면서 잘 쓰는 말이에요. 부모는 무엇보다도 안전한 대상이어야 하는데,

들어가는데 갑자기 티슈곽이 뒤통수로 날아오더군요. 어이없는 마음, 분노, 수치심. 손님들 앞에서 또 다시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제가 왕따 가해자로 몰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담임선생님은 저를 매우 신임하고 예뻐하셨어요. 입학 후 처음 치른 반 배치고사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받았고, 가정환경도 좋았으니까요. 저도 선생님을 많이 좋아하고 따랐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반의 A라는

늘 불안하고 두려웠죠? 서연씨는 자기 자신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사람 같아요. 서연씨에게는 엄마와의 관계를 이루는 본질적인 구조가 언제나 자기수행에 대해 평가 받고, 지적 받고, 수치심을 느끼는 부끄러운 과정이었어요. 인정 받은 경험이 없죠. 그래서 간염 사건으로 선생님께 오해 받았을 때 그렇게 무력했던 겁니다. 평가가 곧 사랑이라고 생각한 엄마로 인해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을 흔들었을 때 그 뿌리를 지켜낼 내면의 힘이 없었던 거예요. 언제나 결과중심적인 양육을 받으며 컸기 때문에 중간 과정을

해도 잘 못할 수도 있어, 괜찮아”, “네가 대체로 옳아” 이런 말들을 들었어야 하는데, 핵심적인 애착 관계의 대상들로부터 결정적으로 이게 채워지지 않은 거예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한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지속적인 ‘교정적 재경험’이 필요합니다. 책을 통해서든, 다른 관계를 통해서든, 건강하고 바람직한 형태로 자기 상처를 다시 경험하는 거예요. 힘들어도 자기 내면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고 해야 합니다. 서연씨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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